중앙제어가 우리나라 전기차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충전기 공급·유지보수사업권을 잇따라 따냈다. 충전기 업계 최다 고객 확보다. 전기차(BEV)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까지 충전인프라를 도맡았다. 공동주택 충전기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시장 대응이 주효했다.
볼보코리아는 한국에 출시하는 전기차 전담 충전기 공급업체로 중앙제어(대표 신상희)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중앙제어는 볼보가 이달 출시하는 PHEV 모델 `XC90 T8`과 연말쯤 선보일 `S90` 등 전기차 전용 가정용 완속충전기(7㎾h급) 공급과 설치·유지보수·AS 전반을 담당한다.
이 보다 앞서 지난해 말 아우디와도 한국내 충전기 구축·유지보수 계약을 했다. 계약에 따라 북미 PHEV 판매량 2위를 기록했던 `뉴 A3 스포트백 e트론`용 충전기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이로써 중앙제어는 이번 볼보를 비롯해 아우디·BMW·르노삼성 전기차 가정용 충전기사업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일부 전기차 모델 충전기 공급과 유지보수도 맡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중앙제어 현장 경험과 제품 강점을 높게 평가했다. 중앙제어는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초기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전략 매뉴얼부터 설치 환경에 고려한 다양한 충전기를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에 가장 많은 가정용 충전기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국산 전기차에 비해 고가인 BMW `i3` 충전기 서비스도 전담하며 서울시 전기차 민간 보급 1위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 민간 보급 신청자 수에서는 기아차 등 국산 전기차에 크게 밀렸다. 하지만 이들 신청자는 충전기 설치를 위한 입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절반 넘는 수가 구매를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중앙제어는 90% 이상 주민동의를 받아내며 대부분 실제 구매까지 연결시켰다.
정태영 중앙제어 상무는 “시장 초기 BMW코리아와 함께 공동주택 거주 전기차 신청자를 설득하고 각종 해결책을 제시하며 터득한 노하우가 기술 이상 시장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볼보나 아우디 뿐 아니라 한국에 전기차를 처음 출시하는 다수 글로벌 업체와 충전인프라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