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3사 `흑자 vs 적자` 논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1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이 IPTV 영업이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표는 IPTV사업자도 공표사업자에 새롭게 포함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 사항을 반영했지만, 정작 중요한 IPTV 영업이익은 전혀 알 수 없어 방송산업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IPTV3사가 2015년 1조5739억원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IPTV협회는 즉각 IPTV3사는 지난해 3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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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가 발표한 매체별 영업손익 현황. IPTV가 흑자전환됐다고 나와있다.

양측 발표가 엇갈리는 배경은 방통위가 발표한 IPTV 영업이익이 통신사업자 법인 전체 영업이익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방송법에 따라 법인(통신사업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행 법에 따라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은 법인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IPTV사업 부문 영업이익만 밝힐 수 없다”며 “게다가 방통위에 IPTV3사가 영업이익을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통신사업자 영업이익 중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일부분이어서 IPTV 영업이익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이다. IPTV 가입자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케이블TV를 따라잡으며 메이저 유료방송 사업자로 등극했다.

IPTV 영업이익은 PP프로그램 사용료, 지상파TV 실시간 재송신료(CPS), 홈쇼핑 수수료 등 콘텐츠 사용료 배분 문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IPTV 영업이익은 IPTV 측 주장 외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핑퐁 게임이 가능하다는 허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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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 가입자가 계속해서 늘고 성장을 계속하지만 영업이익을 전혀 알 수 없어 프로그램 사용료, 홈쇼핑 수수료 등 콘텐츠 배분 협상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케이블TV와 산업을 비교하기 위해서도 IPTV 영업이익을 제대로 밝혀야 명확한 방송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외에 케이블TV, 지상파TV, PP 등 나머지 매체는 주요 사업이 방송이어서 영업이익 파악이 가능하다.

IPTV 업계에서는 오히려 방통위 발표가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입장이다. IPTV 관계자는 “IPTV3사는 아직까지 3000억원 이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방통위가 IPTV가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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