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1000개 육성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이스라엘 대표 벤처캐피탈까지 벤처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에 손을 잡았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는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 호텔에서 `2016 코리아 바이오플러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K-바이오플러스는 `K-바이오 세계화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해외 우수 바이오기술 발굴 및 전수 △한·중·일 바이오네트워크 기반 조성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논의했다.
바이오협회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요즈마 그룹과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양성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게 목적이다. 요즈마 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300억원 펀드를 조성해 유망 바이오 기업 1000곳을 발굴한다.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은 “스타트업 1000 사업은 벤처캐피탈, 성공한 벤처 등과 함께 3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라며 “1000개 기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지만, 실패를 포용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제공할 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한 요즈마 그룹은 이스라엘 산업통산노동부 수석과학관을 역임한 이갈 에를리히가 1993년 설립한 글로벌 벤터캐피탈이다. 설립 당시 2억6500만 달러 규모 시작했지만, 10년 만에 20배 이상 펀드 규모가 커졌다. 한국 바이오 기업에 첫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7000만원~1억원으로 시작한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은 우수한 연구진을 보유한데다 외국인 투자자가 발굴하지 못한 영역이 많다”며 “바이오, 의약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드 머니`가 마련된 만큼 기술 확보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산·학 협업은 필수다.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진출 전초기지를 만들기 위해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신동문 에모리 대학 교수는 “신약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학 공동연구인데, 대학 연구자와 제약사가 함께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도록 정부 투자가 바탕 돼야 한다”며 “미국은 국립보건원(NIH) 연구기금 중 교부금 제도를 통해 새로운 벤처기업과 대학 연구 공동 연구에 투자한다”고 지적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