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상현실(VR)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 기어VR와 360카메라를 중심으로 콘텐츠와 주변 생태계를 연계해 VR 시대를 선도한다는 접근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주도로 `삼성크리에이터스`라는 VR 콘텐츠 확대 캠페인을 열고 7월부터 글로벌 VR 콘텐츠 경쟁 대회를 연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360도 카메라 기어360을 출시했다. 이에 발 맞춰 최대 시장 미국에서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글로벌 삼성 VR 콘테스트에는 삼성 VR 기기를 활용해서 영상 콘텐츠를 출품하면 된다. 인디 영화감독, 영상 전문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10건 선발해 시상한다. 음악, 자동차, 과학, 기술, 게임, 여행, 패션 등 10개 범주 안에서 영상 주제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각 분야에서 1팀씩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1만달러 수상금, 뉴욕행 항공권, VR 영화 제작 특정 등이 주어진다.
삼성크리에이터스(Samsung Creators)는 세계 각지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중심으로 삼성 기어360, 기어VR 등 삼성 VR 인프라를 활용해 VR 콘텐츠 생태계 확대를 꾀하는 삼성전자의 전략 마케팅의 일환이다. 각 분야에서 자유롭게 영상 제작 참가자들이 VR 영상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 생태계로 기존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고 인상적인 영상 콘텐츠 창조할 수 있다” “영상 제작자들이 VR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VR 마케팅 확대 행보는 VR 시대 태동기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기기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360 카메라인 기어360 공개 이후 4개월 만에 미국 시장에 이 제품을 출시했다. 영상 제작 분야에서 저명한 스타 인디 감독을 다수 참여시켜 북미 시장에 삼성 주도 VR 생태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어360 북미시장 출시 시기에 맞춰 기존 자사 VR 콘텐츠 통합 포털 `삼성 밀크VR`를 `삼성 VR`로 개편했다.
삼성 VR 포털 안에서 가상현실 영화, 쇼 등 각종 영상을 올리거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스토어나 앱스토어처럼 VR 생태계 허브가 되기를 자처했다. 지금까지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VR 콘텐츠가 주요 콘텐츠였다면 이를 일반에 개방해 VR 생태계 진입장벽을 낮췄다.
VR 기기를 제작하는 기술자부터 동영상 감상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모두가 포털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VR 대중화를 이끌려는 시도다.
업계는 세계 VR 시장이 2020년까지 약 81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VR 시장은 2017년 약 1조3000억원을 형성하고 2020년에는 5조5000억원까지 확대가 점쳐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