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호텔 전용 올레드 TV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으로 확장한다. B2B 사업은 안정된 대규모 공급이 가능, 수익성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 호텔시장 진입으로 LG전자와 올레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55인치와 65인치 호텔 전용 올레드 TV를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고가 제품인 OLED TV가 B2B 시장을 겨냥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 전용 올레드 TV는 올레드의 뛰어난 화질과 LG전자의 최신 TV 기술은 물론 호텔에 필요한 전용 기능까지 갖췄다. 스마트TV 운용체계(OS)인 `웹OS 3.0`으로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4K 초고화질(UHD) 업스케일링 기능도 탑재했다.
호텔 전용 기술로는 유료방송을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게 해 주는 `이디엄` 솔루션과 호텔관리자가 시설 안내 등을 일괄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 `센트릭`을 내장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공개한 호텔 로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올레드 사이니지`도 함께 출시한다. 양면 올레드 사이니지, 커브드 타일링 올레드 사이니지 등을 활용해 호텔 로비부터 객실까지 올레드 디스플레이로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숙박체인 `인스피라토(Inspirato)`에 올레드 TV를 공급하면서 올레드 TV의 B2B 시장 진입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계약으로 B2B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호텔 전용 제품이 아닌 소비자가전(B2C) 시장용 곡면 올레드 TV였다.
B2B 시장을 겨냥한 올레드 TV 출시는 올레드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안정된 패널 수급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 올해 초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레드 TV 판매를 지난해 30만대보다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패널 수급 안정성과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지난 1분기 LG전자는 올레드 TV를 11만대 이상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호텔 B2B 시장 공략을 시작하면 올레드 TV 판매 목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향상과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호텔은 B2B 분야에서 각광받는 시장으로, 호텔을 포함한 B2B용 TV 시장 규모는 연간 6조원이 넘는다. 특히 대형 호텔이 대부분 체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계약이 한 번 성사되면 대규모 공급이 가능하다. 소매거래(B2C)와 달리 유통 구조가 단순한 것도 장점이다. 고급 호텔에 올레드 TV를 공급하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올레드 TV는 B2C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도 빠듯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안정된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전용 올레드 TV는 올레드의 장점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최적화된 기능까지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호텔 같은 B2B 사업 영역을 적극 개척, OLED 확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OLED 확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도로 글로벌 우군 진영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올레드 TV의 B2B 진출도 OLED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