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7개월가량 남은 임기를 언급하면서 “조만간 `링크드인(Linked-in)`을 내려받은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퇴임 후 거취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링크드인은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할 정도로 대표적 구인·구직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링크드인은 2002년 12월 창업, 페이스북보다 1년 앞선 2003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팔 마피아`인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이 창업했다. 그는 페이팔 부사장을 역임하던 중 회사가 매각되자 회사를 나와 링크드인을 만들었다.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최고경영자는 제프 와이너(Jeff Weiner)로 야후에서 경영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일반인에게 링크드인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생소한 서비스다. 그러나 링크드인은 기업과 직장인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링크드인은 단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명함 교환 문화가 있다면 해외에는 링크드인 문화가 있을 정도다. 초기에는 구직·구인 관련 SNS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기업인이 바이어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 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등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부터 출신 학교, 직장 등 모든 경력을 작성해 놓았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바이어 발굴, 신규시장 개척, 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등에 활용되고 있다.
20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 4억3300만명 회원을 두고 있다. 월간 액티브 유저(MAU)는 1억500만명을 넘었고 2015년 매출액은 전년(22억1876만달러) 대비 35% 늘어난 29억9091만달러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8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링크드인으로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도출하면서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프로필 작성시 엄격한 인증을 요구해 신원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링크드인은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2억달러(30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핫이슈로 떠올랐다. MS는 링크드인의 엄청난 비즈니스 유저에 자사 기업용 제품을 어필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S 기업 인수는 85억달러 스카이프(2011년)가 최고액이며, 72억달러 노키아(2013년), 63억달러 인터넷 광고 회사 언액티브(Anactive, 2007년)로 이어진다. 이번 링크드인은 과거 최고 기록을 갱신했을 뿐 아니라 스카이프 인수액 3배에 이른다.
링크드인은 이달초 개인정보 유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1억6700만개 이메일 주소와 1억1700만개 비밀번호가 포함됐다. 링크드인은 4년 전에도 회원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곤욕을 치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