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 사업 이후 학교 운영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취업이나 창업도 산·학 협력을 먼저 고려한다. 외부 기업과 기관 협력도 늘었지만 내부 구성원 간 소통 기회도 확대됐다. 잘 기획한 사업 하나가 조직을 얼마나, 어떻게 바꾸고 성과를 내는지 잘 보여 준다.”
지난 4년 동안 링크사업에 참여한 부산 지역 사립대의 한 교수 얘기다. 링크 사업은 교육부 소관 대학이 주체이자 매개체다. 학생과 기업·기관을 연계해 취업과 채용, 창업과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대학과 기업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링크 사업은 올해 5년차를 맞았다. 산·학 협력 부문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개발(R&D) 능력과 인력을 활용해 산·학 협력을 추진하고, 협력 단계를 높여 일자리 창출과 기업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제는 기업인들이 먼저 손을 내민다. 지난날 `뻣뻣한` 교수를 대하기 싫어 외면하던 상황과는 180도 달라졌다. 기업인과 교수, 학생이 자주 얼굴을 대하다 보니 속내를 털어놓기도 쉬워졌다.
가족기업 모임이나 산·학 협의회 등 대학과 기업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대폭 늘었다. 서로 필요한 일을 얘기하고 함께 검토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이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링크 사업의 또 다른 숨은 효과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현재 포스트 링크 사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일선 대학과 링크 사업 관계자, 참여 기업의 목소리는 지속성 확보와 확산 쪽으로 모아진다. 링크 사업 체계를 대학 전반에 녹여 산·학 협력 단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도화` 하는 방향이다. 실질적 산·학 협력 체계를 다져놨고 성과도 거뒀으니 이를 계속 이어가자는 논리다.
“산·학 협력을 모토로 대학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조직을 갖춰 움직인 사업은 링크가 유일하다. 링크로 구축한 산·학 협력 체제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 정책이 일관성을 갖도록 지속 가능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링크 사업에 참여한 기업인의 말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귀 기울여야 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