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18〉창업 1년차 신케미코리아, 친환경 발열 코팅제로 돌풍

창업 1년차 나노 코팅 솔루션 전문 기업이 10억대 매출에 도전한다. 불소계 화합물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 코팅액이 무기다. 겨울철 의류에 사용되는 발열 코팅제는 5~40도까지 온도 상승 폭을 조절할 수 있다. 20회 세탁 후에도 발열 성능이 유지된다.

신케미코리아(대표 김세윤)는 지난 3월부터 의류 원단 제조사에 발열 코팅제 `네오히트` 공급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초도 공급으로만 약 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겨울철 의류 원단 제작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를 거치면 연매출은 최대 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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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히트 발열 원단 성능 테스트 결과

네오히트는 5세대 발열 섬유 솔루션이다. 인체의 열(원적외선 방사)과 외부의 광원을 모두 활용한다. 외부 광원만 활용하면 추운 밤에 발열 효과가 거의 없고, 원적외선만 활용하면 1~2도 정도로 발열 효과가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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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히트 발열 코팅제 원리와 구조

네오히트는 각 기술 장·단점을 융합했다. 두 가지 열원을 모두 활용해 외부 온도 15도, 습도 40% 조건에서 5도 이상 발열 효과를 낸다. 코팅액을 바르는 두께에 따라 40도까지 발열 효과를 낼 수 있다. 나노 입자 특성 덕분에 원단 고유의 촉감과 색감 변화가 거의 없다.

기존 발열 섬유는 원사에 발열체를 혼합해 만든다. 네오히트는 아직 섬유 코팅으로만 적용 가능하다. 코팅이지만 성능은 더 오래 유지된다. 20회 세탁 후에도 발열 성능이 유지된다. 텅스텐 계열 나노 입자 표면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나노 입자 자체에는 코팅 기능이 없다. 코팅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별도 바인더 물질에 나노 입자를 섞는다. 네오히트는 이를 `원팟(One Pot) 공정`으로 단축했다. 나노 입자를 합성하는 공정에서 곧바로 표면 개질을 거친다. 합성된 나노 물질이 그 자체로 코팅 기능을 갖는 셈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공정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코팅이 오래 유지된다. 유사 제품이 없는 세계 최초·유일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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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신케미코리아 대표

김세윤 신케미코리아 대표는 “나노 물질로 코팅액을 만드려면 아크릴계 바인더 같은 코팅제와 나노 물질을 섞지만 네오히트는 나노 물질 합성 단계에서 이를 해결한다”며 “분자 단위에서 코팅 기능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코팅도 오래 유지되고 공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신케미코리아는 김 대표가 2009년부터 운영하던 개인 사업을 접고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거치며 축적한 연구개발(R&D) 결과물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나노물질과 합성화학(synthetic chemistry)에 특화된 회사로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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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라믹 코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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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발수 유리막과 유지 관리제는 직영점에서 판매한다. 국내 진출한 포르쉐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에도 딜러 옵션으로 납품한다. 품질 관리를 위해 직영과 딜러 옵션 외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자동차용 코팅제는 철판과 동등한 열팽창 계수를 맞춰 내구성을 높였다”며 “1년 무상 보증을 제공하는 등 품질 관리를 위해 직영과 딜러 납품으로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