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2년 만에 국내에서 신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제품도 전작처럼 자급제 기반으로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물량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소니코리아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엑스페리아 X`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5.0인치 IPS 패널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 3GB 램, 32GB 내장 메모리, 27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소니 렌즈교환식 카메라 `브랜드 알파` 엔지니어와 협업으로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는 조리개값 f2.0 광각 G렌즈, 오토포커스,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AF(피사체 움직임 미리 예측해주는 기술)` 등이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전후면 모두 소니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센서`가 탑재됐다.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온·오프라인 소니스토어와 소니 엑스페리아 체험숍, SKT티월드다이렉트, KT올레샵, BC카드 포인트몰 등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7월 중 75만9000원에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2014년 자급제폰으로 선보인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행보를 뒤따를 예정이다. 통신사를 통해 출시하기에는 물량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이통3사를 거쳐 유통되려면 초도물량이 최소 3만대 이상은 필요하다”며 “팬택이 LG유플러스와 손잡지 못한 것도 1만~2만대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적은 수량을 유통해 우리 쪽에서 직접 제품을 관리하고자 한다”며 “기존 유통채널을 갖추고 있어 자급제로 선보이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70만원대 고가폰을 자급제로 유통하는 것에 회의론을 제기한다. 통신사 지원금을 받지 못하며, 단말 비용을 일시불로 지불해야하는 특성상 자급제 시장은 주로 중고폰이나 중저가폰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성능 좋은 휴대폰을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또 외산폰은 출시 초기 이통사 지원금이 적어 구글 넥서스폰이나 아이폰6S를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자급제 방식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미래부 발표에 따르면 20% 요금 할인 가입자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