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볼보 등 수입차 보험료 싸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볼보 신형 `XC90` 등 고급 수입차들이 보험개발원에서 평가하는 차량등급이 상향 조정 되면서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시장이 어려워지자 `배짱장사`를 해오던 수입차 업체들이 보험료 인하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 이는 결국 부품·수리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수입차 고객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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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중대형 세단 10세대 신형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는 최근 보험개발원에서 `더뉴 E클래스`에 대한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받은 결과 기존 9등급에서 11등급으로 2등급 상향 책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보험개발원 차량모델 등급평가는 차량모델별 충돌 시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주요 순정 부품 견고성 등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산정하는 제도로 1등급부터 최고 26등급으로 나뉜다. 차량모델 등급이 26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며 1∼5등급까지 10%씩, 6∼26등급까지 5%씩 자차 보험료 차이가 발생한다.

더뉴 E클래스는 이번 등급평가에서 안전성, 수리 용이성, 주요 순정부품 견고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평균 차량모델 등급인 6등급(44개 국내 수입차 모델 평균)을 크게 상회한 11등급으로 책정됨에 따라 약 29만원 자차보험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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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플래그십 SUV `올뉴 XC90`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XC90`는 최근 보험개발원 차량등급평가에서 10등급을 받았다. 이는 기존 2등급에서 8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고객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전 차종 대비 31%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올뉴 XC90은 첨단 안전기술, 높은 내구성, 낮은 사고율 등이 반영돼 평가등급이 상향조정된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올해 초 출시한 신형 파사트에 대해 차량 등급평가를 받아 보험료가 20%가량 인하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지엠 `임팔라`가 해외 생산 차종 중 처음으로 등급평가를 받아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받은 바 있다. 또 BMW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5시리즈를 등급평가 받아 보험료를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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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 `5시리즈` (제공=BMW코리아)

일반적으로 등급평가를 신청하면 자동차 업체들이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수리·부품비를 자발적으로 낮춰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와 달리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받지 않았다. 대신 관행적으로 모델·브랜드별로 과거 손해율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받아왔다.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경우 부품비용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들었고 이에 따라 보험사도 많은 보험금을 지출해야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부품·수리비가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식의 영업을 해왔지만, 최근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보험료를 인하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차량 등급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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