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는 3D 영상 배경이 깔린 빙상에서 펼쳐진다. 갈라쇼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 후 선수가 뒤풀이 형태로 자유롭게 펼치는 쇼를 말한다. 이른바 `빙판 디스플레이` 사업이 갈라쇼 무대를 형형색색 빛깔로 물들인다.
빛샘전자 최무순 전무는 22일 “얼음 사이에 들어가는 LED 디스플레이는 방수, 방한, 저발열 특성을 지녀야 한다”며 “프로토 타입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빛샘전자는 빙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LED 디스플레이 제작을 맡았다.
빙판 디스플레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 문화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된 과제다. 33억원 정부출연금이 지원되며 예산은 48억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갈라쇼 공연장에서 시연자는 3D 영상이 구현된 빙판 디스플레이 위에서 연기를 펼친다. 빙판위 3D 영상은 천장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과 빙판 아래 LED 디스플레이에서 발한 빛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진다.
빙판 디스플레이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빛샘전자는 빙판 밑에 깔리는 LED 디스플레이 제작을 맡았다. 갈라쇼가 펼쳐지는 빙판 아래 544평(60m×30m) 크기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한다. LED 피치(Pitch)는 40㎜로 해상도는 1500×750 픽셀 LED다. 피치는 LED 간 거리를 말한다.
빛샘전자는 방한·방수에 특화한 LED 하우징 기술을 개발했다. 얼음에서 산란하는 빛의 성질을 보완하기 위해 집광렌즈를 LED 모듈 위에 덧대었다. LED 모듈은 SMD(Surface-Mounted-Device) 타입이 쓰였다. SMD LED는 램프식 LED보다 시야각이 넓다.
최 전무는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빙판 디스플레이를 지방자치단체 빙판 공연장에 활용하거나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빛샘전자는 LED 칩 패키징부터 모듈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전광판 제어 장치까지 자체 생산한다. 삼성SDI에서 LED사업 부문이 분사해 1998년 설립됐다. 1999년 KTX 고속철도에 들어가는 전자제어장치, 냉각탱크 등을 제작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7년 삼진정보통신을 인수·합병했다. 광통신 접속함체, 광분배반, 광점퍼 등 광통신 부품 사업이 추가됐다. 2014년에 인수한 동양텔레콤과 올해 7월 합병한다. 빛샘전자는 동양텔레콤을 인수하며 광동축혼합망(HFC) 송수신 장비 등 통신기기를 통신사업 부문에 편입했다. 동양텔레콤에서 생산하던 PCB 등 전자부품은 전자사업부로 분류했다.
인천 공장에 있던 동양텔레콤 설비를 빛샘전자 본사가 있는 용인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PCB 제조 라인은 인천에 둔다. 최 전무는 “SMT 장비, 솔더링 등 조립 공정에서 인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빛샘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53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비중은 LED 사업부 25%, 통신사업부 50%, 전자사업부 15%다. 1분기 매출은 108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