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에 대한 대리운전 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검찰에 고발한다.
정주환 카카오 O2O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리운전 업체가 카카오드라이버 대리기사 회원에게 비합리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공정경쟁, 업무방해 가능성을 검토해 명확하게 소송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정 부사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정식 서비스 뒤 일부 대리운전 업체가 이용 기사에게 압력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 이용자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뒤 3주 동안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로 가장해 불러낸 뒤 협박하거나 가입 시 퇴사를 종용하겠다고 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리기사에게 이동 간 지원되는 차량을 못 타게 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서비스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데 대리운전 기사에게 일자리나 소득을 빼앗겠다는 방식은 협박”이라면서 “이런 경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속해서 대리운전 기사 처우 개선에 나선다. 정 부사장은 “1000명 대리운전 기사를 인터뷰하고 카카오 직원이 직접 대리운전 기사를 체험하며 개발했지만 서비스는 지속해서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대리기사 회원을 위한 차량 운영 역시 합법 범위 내에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 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가격 경쟁은 지양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사장은 “1만원 이하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하는데 이동 간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기사는 돈을 벌지 못한다”면서 “기존의 대리운전 업계가 가격 경쟁으로 가면서 실제 손해는 기사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격체계를 고민해 책정했고, 앞으로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드라이버 출시 뒤 성장 속도와 다양한 이용 사례 창출을 언급하는 등 성공 자신감을 내비쳤다. 접근성이 강해지면서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사회원 가입 시 꼼꼼한 인증 과정과 안심메시지 등으로 이용자 신뢰성을 강화했다. 앱 하나로 호출부터 결제 이력까지 확인하는 등 연결성을 높였다.
정 부사장은 “이용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늦은 밤뿐만 아니라 낮 시간, 카풀, 피곤한 경우 등으로 이용고객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택시, 지하철, 버스, 자가용, 주차장 등을 하나로 묶는 교통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택시 유료화와 관련해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블랙` 서비스 지역 확장,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꼽았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는 택시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콜비는 적절치 않다”면서 “카카오택시블랙은 공급이 부족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