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닛산과 도요타가 잇달아 `특허 공유 연합체`에 가입해 NPE 방어에 나섰다.
영국 IP 전문 미디어 아이에이엠(IAM)은 이번 달 들어 닛산과 도요타가 각각 `LOT 네트워크`(License on Transfer Network)와 `OIN`(Open Innovation Network)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자동차와 IT융합 시대를 맞아 거세진 NPE 특허 공격에 맞선 방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 닛산·도요타, `특허 보호막`으로 소송 방어하나
닛산은 지난 9일 LOT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LOT는 구글, 캐논 등 주요 IT기업이 NPE에 대항해 설립한 일종의 `특허 공유 연합`이다. 회원사가 외부에 특허를 매각할 경우 나머지 회원사에 특허 사용권을 부여한다. 향후 소송의 불씨를 없애기 위한 장치다.
LOT는 2014년 결성돼 IT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완성차 업체 포드를 회원사로 맞이했다. 이후 마쓰다자동차, 스바루 등이 가세했고 올 초에는 현대기아차도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산업에서 NPE발 특허 소송이 크게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방어 전략으로 `특허 보호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IP 소송 분석 업체 렉스마키나에 따르면 닛산이 지난 2010년부터 휘말린 특허 소송은 총 27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도요타도 지난 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PBC 글로벌` 행사에서 OIN 가입을 발표했다. OIN은 `최대 특허 비공격 연합`(the largest patent non-aggression community in history)을 표방하며, 리눅스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보호를 목적으로 결성된 특허 보호 비영리단체다.
회원사 간 `특허 공격`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실시료 없이 소프트웨어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한다. LOT와 마찬가지로 IT 글로벌 기업 주도로 설립됐으나,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발을 들인 후 포드와 도요타가 연이어 가입했다.
◇ 자동차-IT 특허 소송 위협 증가
자동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특허 연합` 가입 증가는 최근 산업 내 특허 소송 위협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라는 평가다.
IAM은 이런 특허 공유 흐름이 향후 기업의 다각적 특허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갈수록 산업간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기술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특허 매각도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이 연료전지사업과 관련 특허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기업이 `불필요한 특허` 매각에 나설 경우, 연합체 특허 공유 규정은 짐이 될 수도 있다고 IAM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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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