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가 중국 천하가 됐다. 양과 질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에 167개를 등재, 미국(165개)을 처음으로 숫자에서 앞섰을 뿐 아니라 1, 2위도 차지했다. 미국 슈퍼컴퓨터는 중국에 1, 2위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1위인 중국 슈퍼컴퓨터와 3위인 미국 슈퍼컴퓨터 간 속도 차이가 약 5배나 된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16`에서 발표된 `상위 500개 슈퍼컴퓨터` 순위 결과, 중국국립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가 1위를 차지했다. `선웨이`는 이전 중국 슈퍼컴퓨터와 달리 미국 반도체(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채택, 의미가 더 컸다. 중국은 2003년 상하이에 고성능컴퓨팅 IC 센터를 설립,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매진해왔다.
2위는 기존 1위인 중국국방기술대학교 `텐허2`가 차지했다. `텐허2`는 지난해 11월까지 3년간 총 6차례 1위를 유지했지만 이번에 자국산 슈퍼컴퓨터에 세계 정상 자리를 내줬다. `슈퍼컴퓨터 500` 순위는 1년에 두 번 발표된다. 1위를 한 `선웨이`는 성능 테스트에서 93페타플롭스(초당 9경3000조번 처리)를 기록했다. 이론적으로는 125.4페타플롭스까지 가능하다. 미국이 이 정도 슈퍼컴퓨터를 가지려면 2018년은 돼야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슈퍼컴퓨터 1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이어 미국에너지부 산하 핵안보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설치된 `세콰이어`와 미국 오크리지 국립대학교에 있는 `타이탄`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일본으로 리켄 연구소 `K컴퓨터`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7대가 순위에 들었다. 가장 높은 순위는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 4호기 미리(36위)와 누리(37위)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