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교육은 이제 그만!…SW교육, 축제로 거듭난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소프트웨어(SW) 교육 현장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학생들이 SW를 쉽게 접하고 흥미를 느끼는 교육 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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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 `로봇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 가운데 행사를 마친후 학생과 교사 등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있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제공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주최로 마련된 `로봇과 함께하는 SW 페스티벌`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로봇을 활용해 SW 기초개념과 컴퓨팅적 사고(컴퓨터 도구 등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학습하는 행사다. 서울, 경기, 충북 등 전국 18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8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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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 부스가 강당 내 마련됐다. 가운데 마련된 부스는 컴퓨터 없이 학생들이 팀을 나눠 직접 뛰면서 대표적인 알고리즘인 `순차구조, 반복구조, 조건구조` 등을 배우는 모습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제공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에 들어서자마자 기존 SW교육 행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컴퓨터 앞에 앉은 아이들보다 뛰어다니거나 왁자지껄 서로 대화를 나누는 학생이 다수였다. SW행사라기보다는 축제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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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팀별로 역할을 나눠 로봇을 조종, 최종 도착지에 목표물을 운반하는 과정을 학습하고 있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제공

대강당에는 총 10개 부스가 마련됐다. 학생들은 4명씩 팀을 이뤄 30분마다 한 번씩 10개 교육 부스 모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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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을 이룬 학생들이 로봇이 해당 구간을 통과하도록 위치에 맞는 카드를 고르고 있다. 목적지까지 가기위해 어떤 용도 카드가 필요한지 유추하면서 컴퓨팅적 사고력을 키우는 학습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제공

컴퓨터 없이 컴퓨팅적 사고력을 교육하는 `언플러그드` 프로그램도 있다. 대상, 최우수상 등 SW교육행사에서 자주 접하는 시상식은 없다. 부스마다 마련된 미션을 수행하면 도장을 찍어준다. 행사는 경품 추첨으로 종료됐다.

강성현 초등컴퓨팅교사협회장은 “학생들이 SW교육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회를 구성했다”면서 “수상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협동과 재미를 키워주는 SW교육이 행사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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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을 이룬 학생들이 로봇이 음악을 연주하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프로그램을 코딩하고 있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제공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만족감도 높다. 로봇공학자가 꿈이라는 공은지 학생(파주 송화초 6)은 “SW를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서 색다르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참관한 부천 양지초등학교 학부모 김현주씨는 “SW 정규과목 지정 얘기가 나오면서 `코딩 사교육`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면서 “이번 행사처럼 학생들이 쉽게 즐기고 배우는 SW교육이 학교에서 많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행사는 하반기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SW 교육이 진정한 축제 장으로 거듭나는 대표 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행사를 후원했다. 김영애 KERIS 교육정보본부장은 “학생이 즐겁게 SW교육을 받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며 “하반기 진행하는 행사에는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즐기는 페스티벌을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