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좋은 물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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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 몸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생명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좋은 물을 선택해 마시는 것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깨끗한 `지하수`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물은 인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각 신체 기관은 뇌 75%, 혈액 83%, 심장 79%, 신장 83%, 심지어 뼈도 22%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우리 몸에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만약 물이 부족하면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해 몸이 붓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은 열흘 이상 먹지 않아도 피하지방을 소비하면서 생존을 이어간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으면 5~10% 수분 부족 현상으로 혼수상태나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물은 인간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몸에 좋은 물이 어떤 것인지 알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먹는 물로 `수돗물`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특히 수처리 기술이 뛰어나 세계 7위권 내에 드는 깨끗한 수돗물의 수질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약 5% 정도로, 일본 33%, 미국 56%, 프랑스 70%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는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다양한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수돗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이 `생수`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생수병을 들고 다닌다. 그만큼 생수를 마시는 일이 문화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생수 시장은 최근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생수 시장의 경우 1563억원(2010년)에서 6000억원(2013년)으로 증가했고, 수출도 13개 국가에 888만달러(2015년)로 매년 4%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 생수도 수입 금액이 663만달러(2009년)에서 2476만달러(2013년)로 4배 늘었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국내산 혹은 수입 생수를 이용하지만, 거의 모든 생수가 `지하수`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최근 들어 언론에서 지하수 오염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수 수질에 대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하수가 오염된 곳 대부분은 인간 활동이 집중된 곳이다. 생수로 개발하는 지하수는 대부분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고 수질 상태가 깨끗하다.

선진 외국은 지하수로 수돗물을 직접 공급하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독일로 먹는 물 70%가 지하수로 공급된다. 프랑스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깨끗한 수원에서 개발된 지하수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이 강하다. 에비앙, 페리에 등을 비롯해 세계 생수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먹는 샘물(생수)은 65개 지역에서 지하수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거의 모든 생수 제품이 미네랄 함량이 낮아, 미네랄 함량이 다양한 외국산 수입 생수와 달리 제품의 차별성이 없다. 이는 국내 생수 개발 초기, 먹는 물 수질 기준 경도가 300㎎/ℓ로 낮아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화강암 또는 화산암 지역에 국한돼 생수 개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2003년 500㎎/ℓ, 2011년 1000㎎/ℓ로 수질 기준이 완화됐지만, 추가로 미네랄 함량이 높은 석회암 등 퇴적암 지역 지하수를 대상으로 한 생수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네랄 함량이 풍부한 지하수는 우리 몸 건강에 좋은 기능을 한다.

2006년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회의에서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미네랄워터가 심장 관련 질환 예방 효과가 있음을 보고했다. 우리 땅의 여러 지역에도 에비앙, 페리에 만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깨끗한 지하수가 많은 것으로 여러 학술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처럼 물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라도 우리 땅에서 미네랄이 풍부하고 깨끗한 지하수 수원지를 찾아야 한다. 또 이러한 수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국민에게 좋은 물을 공급하고, 국민 건강 증진과 나아가 물 산업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고경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지하수연구실 책임연구원 kyungsok@kiga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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