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가입자가 540만명으로 3년전보다 7배 늘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MM종합연구소 자료를 인용, 지난 3월말 현재 누적 MVNO계약자가 약 54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3년전보다 7배 늘었다. 작년 동기보다는 65% 증가했다. 1년간 순증수는 213만 회선이다. 전년 동기 153만 회선을 크게 웃돌았다.
MVNO는 이동통신사 회선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명 `알뜰폰`으로 불린다. 현재 일본 이동통신시장의 MVNO가입자는 7% 정도다. 오는 2018년 3월말에는 1170만 회선으로 두 배 증가, 전체 10%에 달할 전망이다. 지명도 높은 대기업이 사업을 강화한 것이 MVNO 시장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MVNO중 하나인 이온은 2014년 통신 대기업 인터넷이니셔티브(IIJ)와 제휴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같은해 진출한 라쿠텐은 대대적 TV광고로 소비자의 MVNO 불안감을 줄였다. 올해 일본 총무성이 이동통신사업자의 과도한 할인판매를 금지한 것도 MVNO 가입자 확대에 기여했다. 주요 이동통신사도 MVNO 계열사를 두고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KDDI 산하 UQ커뮤니케이션은 올 1월 단말기와 통신료를 세트로 한 3000엔 월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용자 남녀비는 〃〃지금까지 남성이 80% 였지만 점차 여성이 늘고 있다.
가격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총무성 산정 방법에 따라 주요 통신 회사 회선 대여 요금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원래 낮은 가격을 더 낮추려고 저가 경쟁이 시작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MVNO는 도태 가능성이 높아졌다. IIJ과 U-NEXT가 최근 제휴하는 등 합종연횡 움직임도 있다. 업계 재편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격렬해질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