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핀테크 바람개비, 멈춰선 안돼"...정부·금융사·스타트업 `글로벌 시장` 연합

`한국 핀테크`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 금융권, 스타트업이 함께 동반 전진을 약속했다. 올해를 국내 핀테크 산업 수출 원년으로 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자신문 주최, 금융위원회 후원 제3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15일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용태,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권 경영진과 스타트업 CEO가 참석해 한국 핀테크 혁신과 성장을 위한 동반 전진을 약속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핀테크 산업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종격투기와 같다”며 “이를 위해 국회도 핀테크 산업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핀테크 산업 사활에는 국회 입법적 역할도 중요하다”며 “토종 핀테크 산업 바람개비를 들고 모든 참여자가 앞으로 뛰어나가도록 국회도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테슬라 전기차가 기업공개(IPO) 후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중국 샤오미 5년 만에 125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혁신을 이뤘다”며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우리나라 금융업계를 재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 핀테크 산업이 지속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 핀테크가 해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도 앞으로 각종 규제 개선과 사업참여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최근 화두가 된 빅데이터를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파이도(FIDO),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핫이슈가 다뤄졌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안 제이미슨 비자코리아 사장은 “한국 결제 인프라는 부러울 정도의 수준이지만,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등 글로벌 결제 기술 연동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핀테크사업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결제기술 간 호환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카드는 올해 200여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무상 공개할 예정”이라며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비자카드와 핀테크 혁신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 출범을 준비 중인 안효조 K뱅크 대표도 세계 인터넷전문은행 현황과 K뱅크 전략을 공개했다.

안 대표는 “한 곳에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모바일 종합은행을 지향한다”며 “모바일 채널 장점을 극대화해 완전한 비대면 종합은행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이어졌다.

허재영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알파고 덕분에 데이터 분석력 기대수준이 너무 올라간 게 사실”이라면서 “`빅데이터 분석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 차원에서 신용카드 회사에서 이뤄지는 빅데이터와 핀테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후세션도 풍성한 주제가 이어졌다.

김경호 하나금융그룹 부장은 “이제 금융사는Y세대 이후 도래할 Z세대, 알파세대에게 제공할 금융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FIDO 보드멤버로 활약 중인 최정훈 비씨카드 상무는 “핀테크 시대에 맞는 인증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신규 핀테크 서비스에 맞는 차세대 인증방식 개발은 물론 높은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는 FIDO기반 인증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옐로금융그룹(더루프)실장은 최근 핀테크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 실장은 “비트코인에서 블록체인으로 관심이 이동 중”이라며 “블록체인, 분산장부 기술을 통해 금융사기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로봇(AI)으로 여는 핀테크 △한국핀테크 시장 현황과 미래 △핀테크 시대, 새로운 금융 라이프스타일을 열다 등 다채로운 주제가 이어졌다.

한편 비가 오는 날씨에도 콘퍼런스는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관객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