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해커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산망을 해킹해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관련 자료 등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 등 미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각)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와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의 말을 인용해 해커가 위원회 전산망에 접근해 모든 이메일과 대화 기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은 해킹 주체를 러시아 정부 사이버팀으로 지목하며 작년 여름부터 민주당 전국위 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 통신 내용을 겨냥한 해킹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팀은 미 백악관과 국무부, 합동참모본부도 겨냥했고, DNC 침투에 성공, 문자와 이메일을 볼 수 있었다. 오는 11월 대선에 대비해 DNC가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를 분석·축적한 자료가 주요 공략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예비주자의 언론 보도는 물론 정보공개 절차에 따라 DNC가 입수한 법무·납세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공화당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DNC의 비판적 분석 자료도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DNC는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따라 해킹 사실을 인지했다. 앞서 작년 10월 에는 러시아에 서버를 둔 해커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임시 사용한 컴퓨터를 해킹하려고 그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5번 이상 접근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AP통신에 따르면 외부에 공개된 클린턴 전 장관 이메일을 확인한 결과, 2011년 8월 3일 새벽 4시간에 걸쳐 클린턴 전 장관 계정으로 뉴욕 주정부가 발행한 속도위반 딱지가 첨부된 것처럼 위장한 메일이 잇달아 수신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첨부 파일을 열어봤는지, 이 때문에 계정이 위험에 노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