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조5000억 투입 화성 17라인 3D 낸드 증설… 메모리 초격차 박차

화성 17라인 2단계 투자…메모리시장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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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낸드 기반인 512GB BGA NVMe SSD. 무게는 1g, 크기는 2cm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화성 반도체 공장 17라인에 3D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하반기부터 생산 능력을 늘려 메모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께 평택공장 투자도 착수할 예정이어서 장비업계 특수가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 17라인 2단계 투자를 3D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결정했다. 이르면 이달 말 장비업체에 발주를 낸다. 생산 규모는 웨이퍼 투입 기준 4만장 수준이다. 장비 입고 후 연말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17라인 2단계 투자에 2조~2조5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성 17라인은 시스템LSI 전용 공장으로 지었다. 그러나 관련 시황 악화로 1단계 투자는 D램(월 4만장)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2단계 투자 품목을 고심하다가 최근 3D 낸드플래시로 방향을 잡고 관련 사실을 협력사에 통보했다. 내년에 가동되는 평택 신규라인에서도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시안에 이어 한국 경기도 화성과 평택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증설 레이스를 펼치는 이유는 낸드플래시 시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낸드플래시인 64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3~5월 보합세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는 전통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 가격이 완만한 속도로 계속 떨어져야 정상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시황이 좋다`는 신호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PC, 서버 등 시장에서 SSD 채택이 확대되는 것이 시황 호조세의 주된 이유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저장 용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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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낸드 기반 256GB 스마트폰용 UFS 메모리

시장은 애플 아이폰 신제품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올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7은 아이폰6(16·64·128GB) 대비 저장 공간이 두 배씩 늘어나 32·128·256GB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아이폰7용 256GB 낸드플래시를 3D 제품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 요구 사항(EMI 차폐)을 맞추기 위해 외주 패키징 업체에 일을 맡긴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에는 자체 기술 방식(스프레이 방식 EMI 차폐) 패키징까지 직접 할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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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낸드 기반 2TB SSD 850 프로

삼성전자 독주를 막기 위해 후발업체도 3D 낸드플래시 양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도시바는 하반기 일본 요카이치 팹2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3D 낸드플래시 신공장 건설 발표도 했다.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낸드플래시 공장을 3D 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반기에 양산 체제로 들어간다. 인텔도 중국 다롄 시스템반도체 공장을 3D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양산한다. 청주 M12 공장에서 3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연내 48단 제품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경기도 이천 신규 공장인 M14 2층 라인에서도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투자 확대로 국내 업체 가운데 플라즈마CVD를 다루는 테스와 원익IPS, 애셔 장비를 다루는 피에스케이와 함께 CVD 가스 공급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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