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마지막 기회…車 업계 판촉전쟁 불붙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5·2016년 국산차 및 수입차 내수 실적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판매촉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이번 달 계약자에 한해 7월 이후 출고자에게 개소세 인상분을 보상한다. 올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수입차 업계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성장세로 돌아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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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 (제공=산업통상자원부)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및 수입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3만7368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이후 2월부터 매달 성장세를 지속했다. 정부가 지난 연말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이후 올해 초 `소비절벽`에 부딪히면서 시장이 얼어붙자 2월부터 개소세 인하를 부활한 덕분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다음 달부터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면 한동안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달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3분기 주춤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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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콤팩트 SUV `투싼`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5% 성장에 그치며 국산차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이 달에는 한층 강화된 판매조건을 내놓았다. 벨로스터와 i30, i40,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슬란 구매고객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받는다. 투싼은 올 1~3월 생산분에 대해 3~7% 할인하고 싼타페 더 프라임은 내비게이션 장착모델은 88만원, 미장착 모델은 7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주력 모델인 `K5` 판매를 늘리기 위한 조건을 내걸었다. K5 가솔린, 디젤 모델을 구매하면 3.5% 할인이나 최저 1.5% 초저금리에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5 하이브리드 모델도 130만원 할인 금액을 지원하거나 최저 1.5% 초저금리에 80만원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또 스포티지 구매고객은 1.5% 할인 또는 1.5% 초저금리·0.5% 할인을 적용받는다. 구매 시기에 따라 10만~30만원 추가 할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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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신형 K5 하이브리드 (제공=기아자동차)

쌍용차는 코란도C, 렉스턴 W 등 간판 모델 `티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 위주로 프로모션을 한다. 이번 달 코란도C 및 렉스턴W를 일시불 및 정상할부로 구입하면 개별소비세 전액(3.5%)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10년 동안 자동차세를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QM3와 QM5에 대한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QM3 구매하는 고객은 밸류박스와 함께 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택할 수 있다. QM5는 모델 중 최대 금액인 200만원을 지원받는다. 한국지엠은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말리부를 고려해 구형 말리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구형 말리부 구매 고객은 최대 395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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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 (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수입차 업계도 개소세 인하 혜택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섰다. 우선 토요타는 이달 중 캠리를 구매하는 고개에게 1.9% 초저리 할부와 무상수리 10년·20만㎞ 보증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포드는 몬데오, 쿠가, 포커스 등 포드 디젤 모델 구매고객에게 최대 60개월, 링컨MKZ, MKS 구매 고객의 경우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한불모터스는 이달 중 푸조 차량 구입 고객에게 3년 주유비와 엔진오일, 오일필터 등 지정 소모성 부품 무상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반기 내수경기 침체를 우려해 하반기에 개소세 인하 정책을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환경을 마련했지만 조선·해운 업계 등 재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하반기 자동차 개소세 인하 정책 연장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개소세 인하가 반복되면 내수증진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