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등 중형 신차 쏟아져…수입차는 디젤게이트 ‘불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6년 1~5월 국산차 및 수입차수입차 판매가 7년 만에 줄었다. 폭스바겐·닛산 `디젤게이트`와 환경부 디젤차 조사 등으로 부정 여론이 조성된 탓이다. 올해 초 법인차량 규제 강화도 수입차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국산차는 SM6, 말리부 등 중형 신차가 쏟아지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완성차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3만7368대를 기록했다. 국산 승용차는 54만4054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했다.
올해 국산차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형세단의 판매가 늘면서 성장했다. 2010년 내수 시장 26.9%를 차지한 국산 중형세단은 지난해 15.5%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8만1132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도 16.2%로 소폭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올뉴 말리부`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올뉴 말리부 신차 효과 덕분에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0.8% 증가한 1만7179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0.9%포인트 오른 10.0%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도 3월부터 시판에 나선 SM6 덕분에 내수시장에서 18.5%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SM6는 3월 시판 이후 월 평균 6000여대를 판매하며 누적 2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국산 중형세단 시장은 쏘나타, K5 독주체제 속에 수입차 대비 경쟁력을 잃는 바람에 수입차나 SUV로 고객들을 뺏겼다”면서 “하지만 최근 수입차 수준 성능에 기존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형세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고객은 물론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시장은 7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9만3314대에 그쳤다.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이 매듭짓지 못하면서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디젤 차량이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올해 초 `업무용 차량 경비 처리 관련 세법` 개정으로 법인차 규제가 강화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입차 법인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3만3071대를 기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차 내수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서 전망한 국산차 내수시장 규모는 147만대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158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국산차 판매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 현대차 `제네시스 G80`, 그랜저IG, 르노삼성차 `QM6`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은 지난 13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에 5120대가 계약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