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이 개관 3년째를 맞아 체험전시물에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국내 최초 산업과학기술관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과학에 특화된 체험전시물을 잇따라 선보인다.
올 하반기까지 선보일 체험전시물은 우리나라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영남권의 핵심 산업인 철강, 섬유,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주요 테마로 정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로봇이다. 대구과학관은 이달 초 야스카와전기가 개발한 `큐브로봇(MOTOMAN-SDA10F)`을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큐브로봇은 관람객이 임의로 흐트러뜨린 루빅스큐브를 인식한 뒤 그 자리에서 재정렬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AI)이 접목된 로봇으로, 관람객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도전! 인공지능 로봇과의 큐브대결`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 전시품을 기증한 야사카와전기는 앞으로 1년 동안 큐브로봇을 전시한 뒤 다른 로봇으로 교체해 전시할 계획이다.
철강 및 섬유산업 전문 전시관도 상설전시 2관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오픈했거나 개관 예정이다. 이달 초 선보인 섬유 코너는 섬유를 형상화한 공간 연출과 흥미로운 체험형 전시를 통해 일상 속 섬유과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섬유 이야기, 섬유와 과학, 미래의 섬유 등 3개 존으로 구성된다.
`철강놀이터`는 이달 안에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대구·경북 대표 산업이던 철강이 주제다.
철강놀이터는 레인보 용광로, 위대한 발견, 철 실험실로 꾸며진다. 거대한 용광로 조형물 안에서 철과 함께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룬 360도 서클 영상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철 실험실에서는 철의 특성과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기존의 탐구누리관을 리모델링한 ICT 융합 스포츠체험관은 9월께 관람객을 맞는다.
ICT 융합 스포츠관에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주관한 `ICT 융합 스포츠 콘텐츠 연구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다.
사업에 주관 기업으로 참여한 모트렉스가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장비 7종과 콘텐츠 10종을 과학관에 기증했다. 주요 전시품은 로윙머신, 스키머신, 9축센서 디바이스(훌라후프, 줄넘기), 스마트 짐보드 등이다.
탐구누리관 일부에는 전시품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231㎡)을 마련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산업이자 지역 특화 산업인 ICT의 융합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 전시물을 통해 산업과학관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어러블 스마트관은 올해 안에 과학관 상설2관에 오픈될 예정이다. 웨어러블 기술을 소개한다. 홈라이프, 의료, 군사 등이 주제다. 몸에 부착하는 메트로놈, 웨어러블 무기, 3D프린터를 활용한 수술 부위 3D 제작 등 전시물은 100%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며진다.
김덕규 관장은 “철강, 로봇, 섬유, ICT, 웨어러블 등 국가 발전에 기여한 산업과학기술 체험전시물로 관람객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는 과학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