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국산 통신장비로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한다. 다산네트웍스는 코레일 서울·대전·순천·부산 지역에 이르는 전국망에 자사 백본 스위치 50여대를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8월부터 설치 작업을 시작해 10월 준공이 목표다.
다산네트웍스가 공급하는 백본 스위치 V8610은 19.2테라급 트래픽 처리 용량을 갖췄다. 10기가·40기가·100기가 등 대용량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국산 백본 스위치를 도입하는 사례가 적었다”며 “코레일 공급 건은 백본 스위치 국산화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외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본 스위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쳐 인증 기관 성능 검증이 완료됐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능도 지원한다. 다산이 제안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능은 대용량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 여러 장비를 소프트웨어(SW)로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유지 보수가 쉽다. 5세대(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서비스가 제공될 시 폭증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스위치 가상화 기술도 적용해 단일 장비를 2대 이상 장비로 분리하거나 2대 장비를 단일장비처럼 통제할 수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연구개발(R&D)이 한창이 기술이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SDN 기술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차세대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SDN 기능을 요구한 대표 사례다.
다산네트웍스는 외산 일색이 공공 기관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국산 장비를 공급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공공 네트워크 시장에서 국산 장비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국가·공공기관에서 장비 규격 못박기 등 불공정한 입찰을 없애고 기술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