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단말 보상 프로그램, 신규 폰 수요 견인에는 한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제조사와 통신사 단말 보상 프로그램이 소비자에게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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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2016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서 제조사와 통신사 단말 보상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연구 디렉터는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은 모든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2년 넘게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반납을 꺼려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휴대폰 처분 의향이 없는 사람들 중 56.5%가 쓰던 단말기를 보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은 “단말기를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단말 보상 프로그램의 개인정보가 담긴 휴대폰을 반납해야한다는 사항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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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클럽과 LG유플러스 단말 보상 프로그램이 연장 없이 종료되는 이유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갤럭시클럽은 지난달 말로 종료됐으며, H클럽은 30일 마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연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를 반납하고 매달 보험료를 내는 등 문제 때문에 고객들이 별로 혜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통신사 할부 판매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보상 프로그램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장중혁 아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1990년대 후반부터 통신사 할부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할부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매달 보험료까지 낼 바에는 기존 할부금 정도만 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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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트너는 단말 보상 프로그램 등이 신규 폰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성장률 73%라는 최고치를 찍었던 2010년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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