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전표 수거료 갈등이 6개월째 공회전이다. 올해 들어 밴사는 현대카드에 삼성페이 전표 수거료를 월 단위로 계속 청구하고 현대카드는 거부해 자칫 소송전 비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 결제를 취급하는 밴사가 현대카드에 전표 수거료를 청구했지만 현대카드가 수 개월째 거부 중이다. 양측 간 협의 없이 청구와 거부만 반복되고 있고 수거료는 계속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와 밴사는 삼성페이 전표 수거료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삼성페이와 관련 전자전표 수거 수수료를 청구하지 말라고 밴사에 전달했다. 오프라인 거래 중 모바일을 이용해 발생하는 삼성페이와 앱카드 거래에서 발생하는 전표 수거 수수료를 주지 않겠다는 통보였다. 지문인증 등 결제 전 본인 인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표를 수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밴업계는 협의 없는 일방적인 현대카드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수거료 청구를 강행했다.
지난해 연말 현대카드가 일부 수수료를 지급하며 갈등이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확인 결과 올해 들어 현대카드는 수수료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밴사도 현대카드의 거부와 상관 없이 월별로 청구를 강행하고 있어 양측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형 밴사 관계자는 “삼성페이 수거료 관련 협상은 진척이 없고 삼성페이를 취급하는 밴사 모두가 현대카드 측에 수거료를 청구하고 있지만 모두 미수채권으로 쌓여만 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페이 전표 수거료 금액은 현재까지 큰 금액은 아니다. 수천만원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삼성페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전표 수거료 금액은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현대카드 측은 전표를 수거할 이유가 없고 지급할 명분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밴업계는 수거료 미수액이 상당부분 쌓여가고 있는 만큼 소송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도입된 무서명거래 분담금 협상에 삼성페이 수거료 문제도 함께 논의하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카드업계와 밴업계 간 자존심 싸움으로 삼성페이 수거료 문제가 비화되는건 막자는 분위기다.
일부 밴사는 현재 논의 중인 무서명거래 도입에 따른 수수료 보존료 문제에 현대카드 수거료 문제를 이입시켜 함께 해결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