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샤오미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 특허 거래 성사로 특허의 `다용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이 자사 입지와 상대국 상황에 따라 특허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특허 포트폴리오 가치가 단순히 실시료를 주고받는 단계를 뛰어 넘었다는 의미다.
특허 전문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샤오미-MS간 특허 거래로 특허의 전략적 가치가 진화했다고 전했다. 외부에 알려진 △샤오미의 MS 특허 1500여건 매입 △샤오미 제품에 MS 소프트웨어 탑재 △상호 라이선스 계약 체결 등 외에 더 많은 의미를 이번 거래에서 읽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샤오미, 미국 내 입지 강화 예상”
미국 내 샤오미 입지 강화가 우선 손꼽히는 변화다.
하루가 멀다하고 스마트폰 소송이 벌어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특허를 샤오미가 이번에 상당 부분 확보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샤오미가 매입키로 한 특허 1500건 중 상당수를 미국 등록특허로 추정했다.
샤오미가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MS로부터 특허를 사들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허침해소송 원고 자격 등에서 특허권자는 실시권자보다 운신폭이 훨씬 넓다. 샤오미는 내년 말까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샤오미도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부터 제소를 당하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샤오미가 연초 인텔에서 사들인 특허 332건과 이번에 MS에서 매입키로 한 특허 1500여건 등은 특허를 침해한 사업체에 소송을 제기할 때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NPE에는 `공포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외신은 앞으로 샤오미가 `특허 다발` 매입보다는 NPE 손발을 묶는 `입법 로비`를 벌이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S, 中 당국과 관계 개선 기대”
MS는 중국 반독점 혐의 조사에서 중국 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점쳐진다.
MS가 라이선스 계약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샤오미에 특허를 대량 매각해 중국 당국의 호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기대효과가 단기간에 표면화되지는 않겠지만 관계 개선이 중국 내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MS가 오피스와 스카이프 등을 샤오미 제품에 탑재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재 MS는 단순 실시료 수익 확대보다는 자사 제품을 가급적 많은 플랫폼에 탑재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계약이 MS 사업에 뚜렷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MS의 실시료 수익은 연간 20억~30억달러 수준이지만 최근 분기 수익이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외신은 이처럼 MS가 보유한 특허의 다양한 쓰임새가 입증돼 특허 포트폴리오의 전략적인 가치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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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