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사업자 T모바일이 가입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줄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T모바일은 1200만 가입자에게 1주씩을 배정키로 했으며, 주변인에 가입을 권고하면 연간 최대 100주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 회사 주가는 현재 43달러다.
주식에 관심 없는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피자나 비디오 대여,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제공하는 냉동 디저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T모바일 존 레저 최고경영자(CEO)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여러 기발한 마케팅 행사를 벌였고, 때로는 경쟁사들에 거침없이 험담도 날린다.
레저는 트위터에서 “통신사들은 당신을 쥐어짜려 한다. 우리는 당신을 만찬과 영화관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 이게 다가 아니다. T모바일 가입자들을 T모바일 주주로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T모바일은 2013년 보조금을 지급, 단말기를 낮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2년 약정에 묶어두는 고전적 계약 방식을 폐지한 바 있다. 또 무료 와이파이를 통한 통화와 문자 전송, 무제한 비디오와 음악 스트리밍, 데이터 한도 확대, 법인 고객 할인혜택 등을 시행했다. 이런 행사는 T모바일이 성장이 둔화된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줬다. 2012년 10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실적 호조에 4배로 올랐다. 샌퍼드 C. 번스타인 증권사에 따르면 T모바일은 올해 1분기에 최고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점유율 1, 2위 회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감소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T모바일이 선전하고 있지만 버라이즌과 AT&T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모바일의 공격적 전략에도 버라이즌과 AT&T 과점 구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두 회사를 합한 점유율은 68%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점유율은 각각 16%와 15% 정도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