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 “미세먼지 화력발전소 주변 많이 발생”…항공조사 추가 실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미 협력 한반도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에서 항공조사 횟수를 당초 계획됐던 15~16회에서 20회로 늘렸다. 한반도 대기오염 상태에 대한 연구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는 화력발전소도 중요하게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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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연구용 항공기(DC-8)에서 본 서울 상공.

8일 NASA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NASA는 하루 8시간 또는 4시간씩, 총 120시간 측정키로 했던 한반도 대기질 항공 측정 시간을 140시간으로 늘렸다. 항공 횟수로 따지면 20회에 달한다. 이날까지 18회 비행 측정을 마친 상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측정 횟수와 시간을 늘린데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한반도) 기상 상황이 오염상으로 봤을 때 연구 가치가 더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항공 측정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서울 지역을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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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관측경로(안)

NASA 대기질 측정에 투입된 연구용 항공기(DC-8)는 지난 5일 경기도 오산 공군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연구에 참여한 알란 프라이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박사는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만 벗어나도 대기 오염 농도가 낮아진다”며 “앞으로 남은 2차례의 비행이 끝난 뒤 데이터를 취합하면 서울에서 대기 오염 농도가 유난히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드 박사는 정유 시설이나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의 `2차 미세먼지`에 대한 분석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2차 미세먼지란 석탄이나 유류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와 결합해 생성하는 추가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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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공장.

지난 5일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 등을 중점적으로 측정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 아황산가스를 측정한 결과 0.004~0.011PPM 정도가 나왔다. 이 수치는 같은 날 오전 9시쯤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0.005PPM)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시각 서울과 충남지역 미세먼지 수치는 각각 65㎍/㎥, 57~63㎍/㎥로 서울 지역이 오히려 높은 편이었지만, 2차 미세먼지 유발 물질이 더 많다는 점을 봤을 때 정유 시설·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유발 원인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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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이태형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교수는 “정유 시설이나 화력발전소 부근에 미세먼지가 많이 분포해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대기질과 관련된 문제를 석탄 화력발전소에만 국한시킬 순 없지만, 이번 연구가 끝나면 미세먼지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 원인 규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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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연구용 항공기(DC-8)에서 본 서울 상공.

한-미 협력 한반도 대기질 공동조사의 남은 비행 일정은 오는 9~10일로 잡혔다. NASA는 이번 측정 분석 결과를 1년여 후인 2017년 6월쯤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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