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자극이나 열에 따른 통증을 느끼는 구조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로 지금까지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온 선천성 통각장애는 물론 암 등으로 인한 만성통증 환자 완화 치료약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로카와 노부타카 도쿄대학교 특임교수(세포생물학)를 비롯한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통증을 느끼는 구조를 미국 의학전문지 뉴런에 발표했다. 생물 몸에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물질을 운반하는 단백질이 45종류 있다. 이들 단백질은 분자 모터라고 불리며, 세포 내 물질을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신경전달물질을 운반하는 분자 모터 `KIFIA`에 주목했다. 실험용 쥐의 KIFIA 작용을 인위적으로 절반으로 줄이자 꼬리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어도 반응이 둔하거나 발바닥에 포르말린을 주사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등 통증감각 장애를 보였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는 몸 안쪽으로부터 몸 바깥쪽을 향해 자란다. 연구팀은 이 신경세포 성장 요인이 되는 물질을 KIFIA가 세포 내에서 운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KIFIA 작용이 약해지면 이 물질이 부족해져 신경세포 대부분이 충분히 자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로카와 교수는 “감각장애는 KIFIA 작용 이상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면서 “KIFIA의 작용을 조절하는 신약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