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이 본격적으로 자율자동차 특허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 애플 등을 필두로 IT와 자동차업계 간 자율차 기술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9년째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구글은 `센싱 시스템`과 `자율주행 컴퓨팅` 등 핵심 분야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IP노믹스가 발간한 `구글 인공지능형 자율자동차, 집중 특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009년부터 등록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는 약 250건이다. 그 중 108건이 핵심 특허로 여겨진다.
구글은 도로 감지나 차량 제어, 날씨 감지 등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보행자 보호 특허`까지 확보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이 확보한 `목적지 제한용 차량 시스템` 특허(US 8688306)는 주행자에 따라 경로 변경을 엄격히 제한한다. 때에 따라 특정 운전자의 수동 주행을 금지, 핸들을 뺏어버리기도 한다.
구글 `햇빛 감지 시스템` 특허(US 9025140)는 태양의 이글거림으로 인한 반사 신호를 분석해 날씨에 맞게 주행 모드를 변경한다.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기술을 넘어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 정교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구글은 최근 충돌 사고 시 보행자를 보호하는 `끈끈이` 특허(US 9340178)도 등록했다. 차체 앞부분에 특수 접착 코팅을 적용, 충돌이 발생하면 보행자가 튕겨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2차 충격을 방지한다. 자율주행차 안전 관리를 위해 다양한 특허를 확보하는 구글 전략을 증명한다.
애플도 자율주행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무선 통신 특허(US 9351102)를 등록했다. 무선 암호화 데이터 인증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운전 시간 및 속도 제한 △엔진 작동 △자동 주차 등이 가능하다. 애플의 자율주행 `애플카` 초석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같은 글로벌 업계 움직임에 대응해 국내 기업도 자율차 특허 전략을 적극 모색한다. 특히 전략기술경영연구원(www.stemi.re.kr)은 오는 21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세미나`를 열고 구글 특허 분석을 토대로 우리 기업 자율차 전략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 융합 전문위원)이 구글 자율주행차 주요 특허를 심층 분석한다. 시라사카 GIP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가 `일본의 자율주행차 특허전략 현황과 시사점` 발표를 맡아 일본 자율주행 전략을 진단한다.
차원용 소장은 “구글과 일본 토요타 등 선발주자 특허 분석으로 우리 기업이 나아갈 길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승산 있는 싸움을 위해서는 `센서 융합` 등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 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