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여곡절 끝 `김희옥호` 비대위 출범…탈당파 복당이 최대 쟁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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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4·13 총선 이후 두달 넘게 이어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매듭지었다. 친·비박 각 2명씩, 당 내·외부 5명씩으로 해서 혁신비상대책위원 10명 인선이 최종 확정됐다. 혁신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당 쇄신책, 정치 개혁안 등에 대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2일 새누리당은 비대위원 내정자로 비박계 김영우 의원과 친박계 이학재 의원 등 원내 인사 2명을 발표했다. 외부 인사로는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을 역임했던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이들 외에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권한대행은 당연직 비대위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국위원회 무산 전에 당초 발표했던 비대위 구성안에서 들어갔던 쇄신파 비박계 중에선 김영우 의원만 남았고, 이혜훈·김세연 의원은 빠졌다.

전당대회 전까지 혁신비대위는 당 최고위를 대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총선 공천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했던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 상 탈당 후 재입당은 최고위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당 문제를 놓고 계파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게 해결점을 찾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과연 전권을 갖고 당내 최대 과제인 계파 청산 등의 혁신을 이룰 수 있겠느냐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당 내 문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느냐는 데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복당 문제는 당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아직 의견이 나뉘고 선거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다 복당시킨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반면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복당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이 인색해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 대위에서 복당 문제를 나이스하게 해결해 주면 존중해야 한다”고 복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유승민,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의 복당만 우선 허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니면 혁신비대위가 복당이나 쇄신안 마련은 차기 지도부로 넘기고 전대 개최 준비에만 역할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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