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있었던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1∼3월) GDP 성장률 잠정치는 0.5%로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4%)보다 0.1%P 상승했다. 그러나 메르스사태로 경제타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0.4%)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게다가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량 실업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정부가 제시한 3%대 성장률 달성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이 1.2%로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7분기 동안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제조업은 0.2% 뒷걸음질쳤고 서비스업 성장률도 0.5%에 그쳤다.
한은은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0.1%P 오른 것에 대해 “건설 부문의 호조와 정부의 재정 조기투입 효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 GNI는 393조430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GNI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4%에 이어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4분기에 마이너스(-3000억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GNI가 늘어난 것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순소득이 증가한 데다 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1.3%로 작년 4분기(1.0%)보다 0.3%P 올랐다. 정부가 올해 1분기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결과다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최종 소비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총저축률은 36.2%로 1.8%P 상승했다.
반면 국내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분기(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됐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