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마케팅 원조 `뿌까` 스타트업과 협업해 `착한 판매` 시동

캐릭터 마케팅 원조 기업과 화장품 스타트업이 만났다. 캐릭터·연예인을 활용한 한류 화장품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단순 라이선스 제공이 아닌 제품 콘셉트와 맞춘 협업방식으로 눈길을 모은다.

오는 5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여는 팝업스토어 `뿌까 츄츄 선팩트`는 설립 13년차 캐릭터전문기업 부즈와 화장품 스타트업 호코스가 손 잡고 만든 제품이다.

뿌까 츄츄 선팩트 팝업스토어를 연 영플라자는 지난해 뷰티 스타트업 미미박스가 화장품 브랜드 `아임미미`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화제를 뿌렸던 장소다.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아이돌을 활용한 SM상품관이 바로 옆 매장이다.

화장품 한류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캐릭터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도전이 이뤄졌다. 부즈는 김부경 대표가 2003년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며 캐릭터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만든 회사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스토리와 캐릭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당시 파격적인 중국집 소녀 `뿌까`를 내놓았다.

뿌까는 2010년경에는 캐릭터 로열티로만 연간 1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이고 관련 부가제품 매출로 5000억원의 매출을 이끌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해 브라질 등에서는 `국민캐릭터`로 자리잡기도 했다. 에쓰오일의 `구도일`도 부즈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캐릭터 마케팅의 원조로 손꼽히는 부즈가 지난해 설립된 신생 화장품 기업에 캐릭터를 제공한 것은 도전정신과 친환경·나눔 콘셉트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호코스는 올인원 화장품 브랜드 `휘게`를 내놓은 회사로, 정재환 대표는 창업 이전에 20개국을 돌며 91개 직업을 가진 127명을 인터뷰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정 대표는 호코스를 통해 화장품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한류를 결합한 사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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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호코스 대표가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마련된 뿌까 선팩트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부경 부즈 대표는 “과거에도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단순 라이선스 제공이었다”며 “최근 사회적으로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이나 제품 협업에서도 같은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공유하는 기업과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호코스는 선팩트를 개발하면서 저자극성 무기필터(미네랄 필터)를 사용해 유·아동이나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초기 기업이지만, 나눔에도 앞장선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사회공헌을 통해 기부한다는 기존 문화와 달리 팝업스토어 판매 수익 일부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혼모 가정에게 돌려준다. 제품 특성이 유아가 써도 좋은 자외선 차단제인만큼 제품 의미를 살리겠다는 뜻도 담았다.

정재환 호코스 대표는 “부즈에서 평소 야생동물 보호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며 “최근 중국 상하이 화장품 박람회에도 출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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