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한수 배운 LG 가전..."융합시대 맞아 자동차-가전 간 합종연횡"

LG전자가 자동차 신기술을 최신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도입한다. 융합시대 자동차의 정보기술(IT)화는 대세다. 반대로 자동차는 전자제품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제품 가치를 높이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스마트트렁크, 서스펜션과 같은 자동차 기술을 탑재했다.

LG전자가 3월말 출시한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지해 상단 오른쪽 냉장실 문을 자동으로 여는 `오토스마트 도어` 기술을 구현한다. 소비자가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을 때 쉽게 냉장고 문을 열 수 없다는 사용자 경험을 분석해 착안한 아이디어다.

오토스마트 도어 기술은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을 인지해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는 자동차 업계 `스마트 트렁크` 기능을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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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냉장고가 가진 오토 스마트 도어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호평이 많다”면서 “타 제품 확대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LG 시그니처 세탁기와 유럽향 저진동 세탁기에 탑재한 `센텀시스템`도 원래는 자동차 기술이다. 기계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센텀시스템은 자동차에 주로 사용하는 서스펜션 기술을 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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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LG시그니처 세탁기에 넣은 센텀시스템은 탈수 기능을 사용할 때 진동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세탁기는 모터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진동이 발생한다. 가전제품 중에서도 세탁기는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전자는 서스펜션 기술을 프리미엄 세탁기에 적용해 소비 효율은 높이면서도 소음은 최소화했다.

LG전자가 잇따라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제품과 기술 간 융합을 추구하는 최신 전자업계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최근 자동차 기업이 IT기업과 손잡고 전기차·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IT시스템을 대거 자동차에 탑재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이처럼 가전 회사도 타 업종인 자동차나 최신 IT를 받아들여서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대형가전은 이제 외형이나 기능에서 거대한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소비자 실생활 편의성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제품 사용성 개선을 위해서는 이업종과 IT간 다양한 융·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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