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나라 수출이 나아질 기미를 확실히 보였다. 수출감소율이 올해 들어 최소치인 6.0% 감소로 줄었다. 1일 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물량도 2개월 연속 늘어났으며 무역수지 흑자행진도 지속됐다. 낮은 국제유가에 의한 단가하락에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 줄어든 39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327억달러로 9.3% 줄었다. 무역수지는 7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들어 최소치인 6.0% 감소율을 기록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세계 경기부진과 저유가, 단가하락 같은 부정적 여건에서도 일평균 수출액은 최고치를 기록, 수출회복 기반을 다지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됐다.
1일 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기준 수출이 2015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0.9%)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컴퓨터·가전·섬유·석유화학은 수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반도체·일반기계·철강·자동차부품은 수출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주력품목 회복세를 보였다. 5대 유망소비재인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생활유아용품·패션의류 수출은 늘어 수출구조 다변화에 기여했다. 화장품과 의약품은 각각 60.7%, 25.2%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에도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세에 진입했고, 스마트폰 신제품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부문에선 신흥시장이 부진한 대신 미국, 호주, EU 등 FTA 체결국 중심으로 선전했다. 멕시코 기아차공장 완성차 생산 개시에 따른 해외공장 생산량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일본, 중동, 중남미 등의 신흥국 수출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감소폭을 줄였고 미국, 아세안, 베트남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은 제조업 부진에도 소비심리 개선과 무선통신기기·자동차부품·반도체 수출이 늘었다. 중동과 중남미는 저유가와 원자재가 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족됐지만, 철강과 선박 등의 호조로 감소율은 줄었다.
산업부는 수출여건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회복세 전환을 위한 지원대책을 확대한다. 이와 관련 수출 성공시 정책자금 대출금리 0.3%p 환급(7월, 중기청), 수출유망기업 지원사업 지역특별회계 신설(8월), 무역보험 지원 확대,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 등을 계획 중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단가인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물량 증가와 함께 단가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수출 여건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