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업계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신성장동력으로 탈화석연료 트렌드가 뚜렷해진 것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우리나라 발전사 중 신재생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신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한 곳이기도 하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서부발전의 남다른 애정은 올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신기후체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태안화력발전소 내에 935억원을 투자,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에서부터 소수력, 수상태양광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태안화력은 서부발전 핵심발전소로 500㎿급 석탄화력 8기가 가동 중이다. 국내 최초 석탄가스화발전(IGCC, 300㎿)과 1000㎿급 태안9·10호기가 추가로 건설 중인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 중 하나다.
그동안 태안화력 내부 신재생설비로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냉각수 배수로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2.2㎿)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0.12㎿) 정도였다. 5월 31일에 준공한 수상태양광(1.836㎿)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5㎿급 제2소수력 발전설비에 착공한다. 단계적으로 20㎿급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갖춘 복합단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한 수상태양광은 태안화력 내 해수 취수로 수면 상부 22,300㎡ 면적에 태양광모듈 6120장을 설치했다. 해수 수상태양광으로는 국내 최대 용량으로 연간 2118㎿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1123CO2톤/년에 달하며, 연간 2252REC도 인증 받게 된다. 수상태양광은 수면이 태양광 모듈을 식혀 육상태양광에 비해 이용률이 약 10% 높다. 태안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는 해수면을 활용함으로써 태양광 산업발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5㎿급 제2소수력은 기존 소수력 부지 인근에 태안 9, 10호기와 IGCC에서 발생되는 냉각수를 활용하게 된다. 총공사비는 약 355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현재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20㎿급 풍력은 태안화력발전소 회사장 지역 등에 2㎿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522억원이 소요된다. 현재 타당성조사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기존 태안화력 내 변전소를 활용해 계통연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원순환형 발전소 건설을 위한 노력도 한다. 대기오염 물질 감축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유기성 고형연료 혼소설비를 설치해 매년 10만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발전회사 최초로 전력 및 발전부산물에 대한 환경부 탄소성적표지 인증도 획득했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석탄재와 탈황석고를 전량 재활용해 연간 약 230억원의 판매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석탄재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석탄재 활용 광물섬유 제조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어촌지역 굴 껍데기 폐기물을 화력발전소 탈황원료인 석회석 대체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석탄재 활용 광물섬유 제조기술이 상용화되면 저탄소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절감 혁신과 석탄재 폐기물 신규수요 창출로 정부 자원순환사회 구현 정책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굴 껍데기 석회석 대체 사업은 태안 인근에서 매년 양식되고 버려지는 굴 껍데기 4000톤을 재활용 해, 굴 껍데기 폐기물 처리비 3억2000만원 절감과 탈황원료 판매수익 8000만원 등 약 4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신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신사업 분야 진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정부3.0 핵심가치를 실현하고 지자체, 중소기업 등 민간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발전소를 기존 화력발전뿐만 아니라 신재생발전인 IGCC, 태양광, 소수력, 풍력 등 다양한 발전원을 구비한 발전산업 메카로 꾸밀 것”이라며, “향후 에너지신산업 핵심 모델이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발전산업 교육장, 나아가 지역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