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회사가 수출 경험이 없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기술 수준과 혁신 능력을 따질 생각입니다. 오늘 좋은 파트너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리 세르게이 빈라드 부회장
우즈베키스탄 보안솔루션 업체 빈라드는 한국에서 파트너 업체를 찾기 위해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왔다.
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한 `2016 수출첫걸음 종합대전`에는 세르게이 부회장 같은 해외 바이어 210명이 테이블마다 자리를 채웠다. 620개 우리 중소업체 직원은 행사장 곳곳을 분주하게 오갔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중소기업 우수상품관`에 전시된 상품 옆에는 명함이 두둑하게 쌓여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공동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수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교류하는 장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손석민 KOTRA 수출첫걸음지원팀 PM은 “행사명 그대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무대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을 돕는다”며 “특히 올해는 이전과 달리 작년 수출 실적이 전혀 없는 기업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중국 바이어 참가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38명)보다 27명이나 많은 65명이 참가했다. 중국 바이어를 위한 부스도 3층에 따로 마련했다. 산업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낮아진 관세 등 개선된 교역 여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도 중국 시장 진출 의욕이 높았다.
공기청정기와 미용기기를 만드는 이중완 글로벌포벨라 부사장은 “직원 4명에 샘플을 개발하는 작은 회사지만 중국 수출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오늘 중국 바이어만 30명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 지원기관도 힘을 보탰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출전문위원 142명이 상담에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무역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갖추고 중소·중견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이상윤 KOTRA 수출전문위원은 “대기업 상사에서 18년 근무하며 미국과 중동을 돌았다”며 “외국어 카탈로그 작성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무역프로세스, 리스크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개 지원기관(전경련·무역협회·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중기중앙회·중소기업진흥공단·기업은행)은 현장컨설팅으로 중소기업 지원 폭을 넓혔다. 기관별 전문가가 수출금융 해외마케팅, 수출역량 제고 등을 별도부스에서 상담했다.
올해 수출첫걸음종합대전에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20건 이상 수출 계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IT시스템 전문기업 메타빌드는 노르웨이 T사와 스마트 IDS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또 가공식품기업 페나네는 중국 S사와 포장식품류 수출계약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에 나선다.
산업부는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 수출첫걸음종합대전을 추가 개최하는 등 내수기업 수출 기업화를 지원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