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배 상표 출원이 줄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와 금연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허청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큰 폭으로 늘었던 담배 상표 출원이 작년에는 소폭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고조와 금연구역 확대, 흡연경고문구 표시 의무화, 담뱃값 인상 등 정부 금연정책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담배가 지정상품인 상표 출원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 484건 △2012년 423건(-12.6%) △2013년 562건(+32.9%) △2014년 817건(+45.4%) △2015년 786건(-3.8%)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출원이 전년비 크게 늘었지만 작년에는 3.8% 줄었다.
법인과 내국인이 담배 상표 출원을 주도했다. 최근 5년간 법인 출원은 2331건(75.9%)으로 개인 741건(24.1%)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또 내국인은 2257건(73.5%)으로 외국인 815건(26.5%)보다 3배가량 많았다.
법인의 상표 출원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475건, 575건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523건으로 전년비 9.0% 줄었다. 특허청은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 확대와 정부 금연 정책 영향으로 흡연 수요가 감소하자 담배제조사가 신제품 출시를 줄이거나 출시 시점을 늦춰 법인의 상표 출원이 줄었다고 풀이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성인남성 흡연율은 지난 2014년 43.1%에서 작년에는 39.9%로 줄었다. 개인 출원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87건(+97.7%), 242건(+178.2%)으로 크게 늘었지만 작년에는 8.7% 늘어난 263건을 기록했다.
내국인 출원은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 출원은 작년에 감소했다. 내국인 출원은 △2013년 393건(+28.4%) △2014년 588건(+49.6%) △2015년 599건(+1.9%)을 기록했다. 외국인 출원은 △2013년 169건(+44.4%) △2014년 229건(+35.5%) △2015년 187건(-18.3%)으로 작년에 크게 감소했다. 특허청은 국내 흡연수요 감소가 외국인 출원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한편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월별 담배 상표 출원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담뱃값 인상 후인 2015년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담배 상표 출원 감소는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 증가와 지속적인 금연정책으로 흡연수요가 감소하자 담배제조사가 신제품 출시 지연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이러한 추세는 흡연율 감소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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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