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출시, 계획대로...한국 충전인프라 확충·기업협력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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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스트라우벨 테슬라 CTO가 제주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3`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계획대로 제때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내 출시 이전에 슈퍼차저 등 전용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기존의 공공 충전 인프라도 일부 활용해 준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에서 세션 기조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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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우벨 CTO는 강연에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특별대담을 했다.

스트라우벨 CTO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델3를 제때 공급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요 입증과 비전을 보여 주는 것이 첫 과제였는데 모델3 공개와 예약판매로 증명했다. 이제는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을 활용, 모델3를 약속한 시간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말 북미에 먼저 출시하고 2018년부터 글로벌 출시라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모델3 출시를 제때 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기술 경쟁력 향상과 공급망(서플라이체인) 확대를 꼽았다. 그에 따르면 첫 양산차인 `로드스터`부터 `모델S` `모델X`로 오면서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고, 이를 토대로 모델3에 적용한 기술이 향상됐다.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모델3를 보급형 가격에 양산할 수 있다고 스트라우벨 CTO는 역설했다.

원 지사가 국내 출시 계획과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묻자 그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스트라우벨 CTO는 “전기차가 성공하려면 인프라가 핵심인데 한국은 훌륭한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서 “테슬라가 진출하기 전에 슈퍼차저를 설치하고 기존의 공공 충전 인프라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원 지사는 “최근 만도, KT 등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를 포함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스트라우벨 CTO는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일하는데 한국에 기술이 출중한 기업이 많다”면서도 “특정 기업과의 세부 협력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모델S를 개발할 때만 해도 부품업체 관심이 높지 않았는데 모델3를 개발할 때는 세계 유수의 부품업체가 먼저 협력을 제안해 왔다며 테슬라의 위상이 커짐에 따라 부품업체와의 관계가 변하고 있음을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자율주행 기능 진화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스트라우벨 CTO는 “AI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교통 분야는 AI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으로 하루 100만마일 주행 경험을 쌓고 있다. 데이터가 축적되면 기술은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면서 “오토파일럿 기능이 향상되면서 안전성도 강화되고 있다. 현재 기술로도 안전성이 50%가량 개선됐다. 궁극으로는 충돌이 불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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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제주 비전은 테슬라 비전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면서 “제주에 테슬라 전기차를 판매하고 슈퍼차저도 설치하는 등 함께 연구개발(R&D)하자”며 `에너지와 교통 분야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제주도와 테슬라 간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원 지사는 “테슬라에서 제주에 스터디팀을 파견해 협력연구과제 발굴 등 후속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스트라우벨 CTO는 원 지사와의 대담 후 테슬라의 국내 첫 출시 모델 및 시기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테슬라는 모델3 국내 출시에 앞서 모델S와 모델X를 먼저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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