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이 1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2013, 2014년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난 지난해 흑자기조를 올해도 이어갔다. 원가 절감과 거래처 확대 등 사업을 내실화 하는 한편 공정능력 개선, 생산 라인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40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증가했다.
LG실트론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300mm(12인치) 실리콘 에피 웨이퍼 판매 증가로 이익이 늘었다”며 “반도체 업황이 전통적으로 좋지 않은 1분기를 지난 2분기부터 점점 나아져 올해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실트론 1분기 순손실액은 39억원이다.
LG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LG그룹 비상장 계열사다. 실적악화를 이유로 2013년 태양광,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을 접고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반 이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 납품 물량에서 발생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바탕이 되는 둥근 기판을 말한다. 거의 모든 반도체 공정이 웨이퍼 위에서 이뤄진다. 다결정 실리콘을 녹여 쌓아올린 단결정 기둥(잉곳)을 얇게 잘라서 만든다. 지름에 따라 200㎜, 300㎜, 450㎜ 등으로 구분하며 현재 300㎜ 웨이퍼가 대세다. LG실트론은 경북 구미 공장, 경기 이천 공장에서 200㎜, 300㎜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한다.
세계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과 섬코가 반 이상을 점유한 상태다. LG실트론은 미국 썬에디슨, 독일 실트로닉 등과 함께 5위권이다.
LG실트론은 올해 695억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웨이퍼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라인을 고도화한다. 장비 등에 1분기 183억원을 투자했다.
〃LG실트론 연결기준 실적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