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장점을 살려 다학제 진료를 통해 종합적인 환자 관리로 파킨슨병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경하)은 최근 파킨슨센터를 개소하고 최경규 신경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파킨슨병은 주로 떨림, 근육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혼자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를 받으면 오랜 기간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최경규 파킨슨센터장은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 약 1%가 앓고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환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최 교수는 이대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 서울시 양천메디컬센터 기획단장, 양천구 치매지원센터장, 대한신경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최경규 파킨슨센터장을 만났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가능한 병인가. 예방할 수 있나.
▲아쉽게도 현대의학으로는 불가능하다.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진행이 늦춰진다. 약을 끊으면 금세 나빠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의사와 환자, 가족이 함께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예방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 3~4년을 `허니문 피리어드`라고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상태가 된다. 이후 병 진행을 늦추는 게 치료 목적이다. 보통 60세 전후해서 발견되며, 마지막까지 관리해야 한다. 노화라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가까운 미래에도 완치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조기 발견도 어렵다는 이야기인가.
▲이 병은 뇌속 도파민(체내에서 생산되는 신경전달물질)이 70%까지 줄었을 때 나타난다. 현대의학으로는 이를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병은 이미 15년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라면 치료비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
▲이 병은 산정특례에 해당하므로 치료비 10%만 내면 된다. 하지만 병 자체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폐렴이나 욕창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할 때는 감기 며칠 앓으면 떨어지지만, 면역이 떨어지니 폐렴으로 진행된다. 욕창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3주 후 곪은 게 뼛속까지 들어간다. 그러면 전신에 패혈증이 생겨 사망하게 된다.
-타 병원과 비교해 이대 파킨슨센터가 다른 점은.
▲이 병은 환자와 가족, 병원, 그리고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우리 병원은 강서구와 양천구 등과 함께 치료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사회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치료 보편화와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 정착이 중요한 목표다.
-환자나 가족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병에 걸리면 치매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 재산상 법적인 문제로 갈등하는 가족이 많다. 환자를 모시는 문제부터 재산 분쟁까지 고려해서 가족이 처음부터 환자 치료를 공유하고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의료보험을 활용하면 요양원이나 간병인 비용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보험을 적용하지 않으면 한 달에 200만~250만원까지 내야 하지만 혜택을 받으면 한 달에 40만~50만원만 지불하면 돼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