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난수생성기 전문 기업 이와이엘이 세계 스타트업 올림픽 매스챌린지 본선에 진출했다.
양자암호난수생성기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이엘은 세계 각국에서 신청한 1700개 스타트업 중 128개 본선 진출팀에 선정됐다. 4개월 뒤 10~20개만 뽑는 우수팀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와이엘은 4개월간 미국 보스턴에서 사무실 지원, 멘토링 서비스, 투자, 영업 활동을 한다.
이와이엘은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칩 형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를 개발했다. 난수는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한 숫자를 말한다. 암호를 비롯해 ICT 전 분야에 사용된다. 현재 사용하는 난수는 컴퓨터가 무작위로 만든 숫자다. 이런 난수는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보편화되면서 패턴이 예측된다. 예측을 방지하려고 난수 길이를 늘리면 처리 속도에 영향을 준다.
자연현상에서 난수를 추출하는 방법이 주목받는다.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난수는 패턴이나 알고리즘이 없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보안성은 높지만 생성기 가격이 비싸고 제약이 많다.
이와이엘은 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 자연붕괴 현상을 감지하는 기술을 난수생성기에 적용했다. 기존 양자난수생성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다. 5×5㎜ 크기 칩 크기에 가격은 1달러 미만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가능하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에 칩을 넣어 발급하면 위변조를 막는다. 주류나 명품 등 위조품이 많은 제품을 생산할 때 NFC 태그에 난수를 적용하면 진품을 판정하기 쉽다.
스마트폰과 서버에 각각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적용해 인증 기능을 활용한다. 차량보안시스템과 스마트 도어락,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에 응용된다.
매스챌린지는 2009년 시작해 약 800곳의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거쳐 갔다. 매스챌린지에서 엑셀러레이팅을 받은 스타트업은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 매스챌린지에서 4개월간 진행하는 프로그램 후 10~20개 우승팀이 선정된다. 150만달러 상금과 1000만달러 투자 유치를 받는다.
백정현 이와이엘 본부장은 “한국 스타트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KIC 워싱턴 `KIC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매스챌린지에 도전했다”며 “대회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