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식중독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종이칩 형태의 검출·진단 키트가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최종순 부원장, 권요셉 생물재난연구팀장, 한귀남 박사후연구원이 종이칩을 이용한 고감도 저비용 현장진단(POC) 분석 플랫폼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진단키트를 만들어 실제 노로바이러스에 적용한 결과 30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친수성·소수성 왁스 패터닝 및 수직적층 배열·구성을 통해 저비용 소재인 종이 표면에 3차원 유체 유로를 만들었다. 비전문가도 간단한 슬라이딩 조작으로 손쉽게 고감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기술 이전을 할 경우 1년 이내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단키트는 금나노 입자의 촉매 특성을 활용한 금속 침전법을 이용했다. 검사 측정감도는 획기적으로 증폭시켰다. 기존의 상용 노로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검사 민감도를 최대 100배 이상 향상시켰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지 5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요셉 박사는 “기존의 현장진단키트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시료·시약의 순차 주입 및 혼합 과정을 사용자가 추가 장치 없이 원스텝 작동으로 완료되는 센싱 플랫폼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총괄자인 최종순 부원장은 “POC 검사·분석 분야는 대형 의료기기 시장과 달리 아직까지 세계에서 절대 강자가 없다”면서 “향후 융합 연구를 통해 지카, 메르스, 뎅기열바이러스에 대한 고감도 검출 장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오는 6월 15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제1회 기술데모데이`를 연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