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개선에 들어간 투자비를 1년 안에 회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입니다.”
안토니오 피에트리 아스펜테크 총괄 사장은 23일 “사업장 공정 개선 뿐 아니라 이제는 모든 설비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특히 투자 회수가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펜테크는 에너지·화학·플랜트 등 중화학분야 공정 최적화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다. 공장 설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제안한다. 이 회사가 제안한 컨트롤러 교체 사업을 추진한 정유사 연간 운영 비용 절감분은 평균 70억원에 달한다.
아스펜테크는 더욱 포괄적인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출시한 SW는 공정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는 `자산 최적화` SW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 최적화는 공정 개선, 효율성 향상과 함께 설비 등 모든 자산 유지 및 관리 기능까지 가능, 최적 효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안토니오 사장은 “아스펜테크도 (자산 최적화 SW는) 첫발을 내딛는 분야로 이런 역량을 갖춘 경쟁사가 없다고 자부한다”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효율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유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위기지만 확실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스펜테크 조사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0달러서 30달러까지 떨어진 지난 18개월간 5000억원 규모 글로벌 정유설계·시공·조달(EPC) 업체 신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3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정유, 석유화학, E&P(자원개발) 기업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 기업이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기회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유·석유화학 기업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효율향상 투자에 언제나 가장 먼저 나선다”며 “주요 고객사 설비 효율은 이미 글로벌 정상권”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안토니오 사장은 “신규 유전개발 프로젝트 등이 취소됐고 상당수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동 산유량이 여전하지만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어 내년 말이나 2018년에는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