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TV, OLED 뛰어넘고 QLED로 직행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건너뛰고 곧바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로 가는 것을 골자로 하는 TV 중장기 로드맵을 그린다. 현재 주력 제품인 퀀텀닷TV를 계속 진화시키고 이 기간에 QLED 기술 상용화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OLED는 수명과 번인 현상, 높은 제조단가 등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직접 대응은 건너뛰는 쪽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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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55인치 OLED TV.

22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는 차세대 TV 로드맵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 계획을 확정, 내부에 공유하는 일정을 따른다.

삼성전자 TV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10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LED-3D-스마트-퀀텀닷` 등의 차세대 TV 콘셉트로 시장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 새로운 TV 콘셉트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같은 SUHD를 내세웠다. 글로벌 2위인 LG전자가 OLED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격 카드는 초미의 업계 관심사였다.

지난해 그룹 경영진단을 받기도 한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차세대 TV 주도권을 선도할 키워드로 QLED를 뽑아들었다. 핵심은 현재 주력 제품인 퀀텀닷 TV 이후 OLED TV를 건너뛰고 QLED로 곧장 넘어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OLED TV 개발을 내부 진행 및 검토해 왔다. 그러나 유기물 소재의 한계로 인한 짧은 수명, 번인 현상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작 단가가 높은 것도 OLED의 단점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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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OLED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예의 주시했지만 대형 제품으로 가면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명 문제와 생산단가 문제 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VD사업부에서 차세대 TV 제품 로드맵을 새로 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퀀텀닷 이후 QLED로 바로 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낙점한 QLED는 2~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 `퀀텀닷(QD)`을 사용,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소자다. 머리카락 굵기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퀀텀닷은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에 비해 내구성이 높다. 생산단가도 저렴하고, 광안정성과 선명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픽셀 각각의 색 표현력이 대폭 향상돼 TV 화질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 구현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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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앞으로 2~3년 동안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SUHD` 제품에 주력하고, QLED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QLED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2019년형 신제품부터 QLED TV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QLED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검토를 충분히 거쳤다는 의미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은 “퀀텀닷이 컬러필터를 대체하는 시기가 오면 이전의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해질 것”이라면서 “퀀텀닷은 앞으로 LCD와 OLED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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