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협업로봇 제조사 유니버설로봇이 한국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7월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기술지원과 사후서비스(AS) 부품 공급망이 강화된다. 공식 판매 대리점도 한 곳 더 추가했다.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로봇은 19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사무소 개소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사무소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사 소속으로 한국 지역 대리점 관리, 고객 대상 기술 지원과 AS 부품 수급을 담당한다. 다음 달 사무 공간 임대 등 절차를 마치고 7월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한국사무소 업무가 시작되면 그 동안 늘어난 고객사 서비스가 강화된다.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고객 요구를 청취한다. 고객 의견은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 AS 부품 공급 시간은 기존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다.
공식 판매 협력사는 총 네 곳으로 늘었다. 에스아이에스(SIS Corporation)을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 SIS는 울산에 위치한 레이저 가공, 검사 시스템 등 공장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남부 지역 판매망을 보완하게 됐다.
유니버셜로봇은 지난해 11월에도 티이에스(TES), 에이앤지테크놀로지(A&G Technology)와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6개여월 만에 다시 한번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유니버설로봇이 한국 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2013년 말 한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전자, 화장품·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수백 대 협업로봇을 판매했다. 2014년, 2015년 연속 APAC 지사 내 최대 판매국에 올랐다.
쉐민 갓프레슨 유니버설로봇 APAC 지사장은 “세계로봇연맹(IFR)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4위 로봇 시장이고 연 평균 성장률도 18.6%나 된다”며 “1만 명 당 478대 정도로 `로봇 밀도`도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로봇은 경량·소형 협업로봇으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회사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122%나 성장했다. 한국 시장 선전 배경도 협업로봇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로봇을 사용할 수 없었던 중소 제조업에 많이 투입됐다. 협업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 펜스 없이 작업자와 같은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하다.
쉐민 갓프레슨 지사장은 “협업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조력자”라며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을 로봇이 대신해 더 창의적인 업무를 가능케하고 결과적으로 생산 효율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