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작물(유전자 변형 생물체, 이하 LMO)이 재배되기 시작된 지 20년만에 전세계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LMO의 전세계 재배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1억7970만㏊로 전년에 비해 약 1% 감소했다.
1996년 LMO가 재배되기 시작한 이후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작물별 재배 면적은 콩이 9210만㏊로 가장 많았으며 옥수수 5360만㏊, 목화 2400만㏊, 카놀라 850만㏊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콩을 제외한 모든 작물의 재배 면적이 줄었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상위 10개 LMO 재배국 가운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미국, 인도, 캐나다 등에서 모두 재배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식용·농업용 LMO는 1024만t으로 전년보다 5% 줄었지만, 2년 연속 1000만t 이상 수입됐다.
작물별로 옥수수가 905만t으로 전체 수입량의 88%를 차지했으며 대두(103만t, 10%), 면실류(16만t, 1.6%) 등이 뒤를 이었다.
사료에 사용되는 밀의 가격이 비싸 대체재인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입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종류별로 농업용 LMO가 809만t, 식용 LMO는 215만t 수입됐다. 식용 LMO의 경우 옥수수와 대두가 각각 112만t, 103만t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업용 LMO는 옥수수가 794만t으로 대부분(98%)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면실류, 콩, 카놀라 등이었다.
LMO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시험·연구 목적으로 수입 신고된 LMO는 2163건으로, 전년(1천439건)에 비해 66.5% 급증했다.
시험·연구용 LMO 수입 건수는 2012년 234건에서 2013년 1249건으로 5배나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관련 법이 개정됨에 따라 연구자들의 LMO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도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수입 품목은 실험용 쥐 등 동물류가 6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균주, 바이러스, 애기장대 등도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승인된 LMO 연구개발 건수는 1847건으로, 시험 재배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고위험 병원체를 이용한 밀폐연구도 승인됐다.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지난해 11월 4∼24일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LMO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유전자 변형 기술이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45.5%로 2014년(48.2%)보다 하락했다.
의료·의약 분야와 바이오에너지 분야에 활용하는 것에는 각각 82.2%, 79%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식품·농산물이나 축산 분야에 대해서는 각각 45%, 35.8%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공감도가 낮았다.
장호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최근 중국과 미국 등에서는 관련법을 개정해 LMO 표시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국내에서도 현재는 식품 원재료의 함량 5순위까지만 표기하도록 돼 있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변형 작물이 들어있는 모든 가공식품에 표시하도록 식품위생법이 개정돼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