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기업이 한국 상표 출원을 가속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중동 기업이 우리나라에 출원한 상표가 최근 3년간 갑절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요르단, 이스라엘, 오만 등 `상위 10대 수출 중동 국가`에서 출원한 국내 상표는 지난 2013년 9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중동 시장에 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표권 선점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총 298건을 출원하며 전체 중동 상표 출원의 62.7%를 차지했다. 그리고 UAE(76건), 사우디아라비아(4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 기업은 주로 전자전기·의료용 기기 상품에, 아랍에미리트 기업은 도소매업과 식물성 식품 서비스 영역에 상표를 집중 출원했다.
상표 출원이 가장 활발한 상품은 `전자·통신기계기구`(112건)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의료용 기기`(56건)와 `의약품`(53건) 등에 상표 출원이 집중됐다. 서비스업 영역에서는 `기업관리 및 도소매업`(57건)과 `물류운송여행업`(32건), `요식업숙박업`(30건) 등 순으로 상표가 많이 출원됐다.
기업별로는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가 22건 국내 상표를 출원하며 최다 출원 기업에 올랐다. 사우디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항공`(20건)과 이스라엘 통신업체 `탭테일`(16건)도 뒤이어 많은 상표를 출원했다.
한편 특허청은 지난 2014년부터 UAE 현지에 특허심사관을 파견, 특허심사대행·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UAE에 최초로 국내 특허정보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우리 기업들도 지식재산(IP)에 집중하고 있는 중동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중동과 지재권 협력 교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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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