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메이커(Maker)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일부터 22일까지 `메이커 페어(Maker Fair)`가 열린다. 2006년부터 열린 미국 메이커 페어는 올해 11주년으로 야외와 실내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의 메이킹 프로젝트가 전시된다. 메이커 페어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고 직접 만드는 축제다.
미국은 메이커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지난 2014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메이커 페어를 열고 “오늘의 DIY(Do-It-Yourself)가 내일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갈 주체를 메이커 기반 스타트업으로 보고 메이커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테크숍, 해커스페이스, 팹랩 등의 다양한 민간 주도 메이커 생태계가 활성화돼 있다. `메이크진` 조사에 따르면 미국 18세 이상 성인 57%인 1억3500만명은 자기 자신을 메이커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메이커스란 제작과 판매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사람이다. 앞세대와 다른 점은 기술에 정통하고, 혁명을 이룰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과거 제조업은 시장을 이끄는 주체가 회사나 숙련된 기술자,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었다. 지금은 기술에 정통하고 IT와 인터넷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기술로 연결시키는 혁신가, 개발자다.
메이커 페어는 각 국으로 퍼져 메이커 페어 선전, 메이커 페어 서울, 메이커 페어 도쿄, 메이커 페어 로마 등에서 열린다.
중국은 2014년 기준 창업(메이커) 인력이 사상 최고치인 29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전 남산구 정부와 차이후오 메이커 스페이스가 주관한 행사는 한국 영국, 스웨덴 등 200여개 국가의 메이커 팀과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19만3690명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중국 대학생 창업비율은 2008년 1%에서 2009년 1.2%, 2010년 1.5%를 거쳐 2012년에는 2%(약 13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중국은 메이커를 1억명 키우겠다고 나섰다.
유럽연합(EU)도 리빙랩 기반의 다양한 메이커 네트워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공교육 시스템에 메이커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일본도 전통적인 오타쿠 문화와 제조업 강점을 바탕으로 로봇과 전자 분야에 특화된 메이커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은 최신 과학을 활용한 아이디어와 기술 중심의 제조업인 `제조업 르네상스`를 주창하고 있다.
주요국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창조경제 실현 정책 일환으로 메이커 운동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6년 제1회 Let`s Make 포럼`에서는 정책, 문화, 교육, 창업 분야 전문가 총 8인이 메이커 시대 도래를 주제로 메이커 문화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회 각층 전문가가 말하는 메이커 문화 확산 현황과 전망을 들어볼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